투자유치 앞둔 '새벽배송' 팀프레시, KT 경영 공백 '유탄' 우려

입력 2023-05-08 15:49   수정 2023-05-15 18:12

이 기사는 05월 08일 15: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팀프레시가 2대 주주인 KT의 경영 공백에 유탄을 맞을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T의 대표이사 교체를 전후로 팀프레시가 주요 투자 대상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작년 6월 1600억원 규모 시리즈 D 투자에 이어 후속으로 시리즈 E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마켓컬리에서 로지스틱스 리더로 일하며 샛별배송을 총괄하던 이성일 대표가 2018년 5월 설립한 회사다. 자체 풀필먼트 사업부를 두고 재고 관리도 대행하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업체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 말 팀프레시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05억원이다. 작년 6월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당장 자금이 급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영업활동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새벽배송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8년 설립 첫해 27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230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폭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20년 110억원, 2021년 224억원, 2022년 481억원 등이다.

매출 증가에 수반되는 용역비와 임차료, 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 속도가 만만치 않아서다. 작년 매출이 156% 증가하는 동안 판관비는 247% 증가했다. 배송물량을 늘릴수록 비용도 커지는 구조다.

시장에선 본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당분간 외부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새벽배송 업체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2대 주주인 KT의 투자 의사가 팀프레시의 후속 투자 성사를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작년에도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KT가 통 큰 투자를 결정하며 다른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촉매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KT는 작년 6월 553억원 투자해 팀프레시 신주와 구주를 인수해 지분 11.6%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KT가 구현모 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추진해온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의 일환이었다.

KT와 팀프레시는 작년 3월 물류 전문업체 롤랩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하며 인연을 맺었다. KT가 롤랩의 지분 80%, 팀프레시가 지분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구 전 대표가 연임에 실패한 뒤 KT의 경영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직무대행 아래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차기 대표가 최종 확정될 때까진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T에 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디지코 전략'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그동안 대표 교체 이후 조직 개편 및 인사 교체를 통해 전임자 색깔 지우기를 반복해온 대표적인 ‘주인 없는 회사’여서다.

수년간 KT가 통신업을 넘어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보폭을 넓혔지만, 후임자가 선별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S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도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오너의 의지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KT와 다르다”며 “디지털 전환이란 큰 틀은 유지되겠지만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모두 교체된 이후에도 KT의 외부 투자 우선순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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